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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마다 대운' 홍명보, 호랑이 기운 받아 '어흥'

“10년 대운이 잘 맞아떨어지면 좋겠다.” 26일 경남 거제의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 참석한 홍명보(53) 울산 현대 감독은 새 시즌 바람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부임 2시즌째를 앞두고 지난 10일부터 거제에서 캠프를 진행중인 홍 감독은 “전지훈련 마무리 단계다. 선수들이 많은 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땀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홍 감독에게는 ‘10년 대운’이 항상 그럴듯하게 거론되곤 한다. 30년 전인 1992년 포항제철(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한 홍 감독은 그해 신인 선수 최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10년 뒤 2002년에는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23세 이하 선수들을 이끌고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2022년은 10년이 지나 다시 찾아온 해다. 홍 감독은 “1992년, 2002년, 2012년 다 마찬가지다. 운이 나한테 왔다기보다는 이전에 해왔던 많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잘 된 것이다”며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 시점에 해왔던 노력을 지금도 당장 하지 않으면 그 운이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금 잘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울산은 지난해 트레블(K리그·아시아 챔피언스리그·대한축구협회컵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리그에서는 전북 현대와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준우승했다. 간격은 승점 2점(전북 76·울산 74)이었다. 전북이 리그 5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울산은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삼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대한축구협회(FA)컵도 나란히 4강에서 탈락했다. 홍 감독은 지난해보다 발전된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좋은 경기력을 지난해 발휘했다. (설정해놓은) 목표를 달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며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발견한 몇 가지 단점들을 보완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축구를 하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선수들도 새 시즌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2년 연속 주장을 맡게 된 이청용(34)은 “(울산에 오고 나서) 두 시즌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우승을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감독님께서 부임하신 후에 선수들에게 잘 맞는 옷을 입혀줬다. 올 시즌도 모든 팀 구성원들과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했다. 지난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울산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공격수 윤일록(30) 또한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하고 있다. 부상도 없어 다행”이라며 “이번 시즌은 처음부터 울산과 함께 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득점을 통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력 보강이 이뤄져 기대감이 높은 울산이다. 울산은 비시즌에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수비수 부문 베스트11에 선정된 불투이스(네덜란드)가 팀을 떠났는데, 공백을 김영권이 메울 전망이다. 이청용도 “김영권이 우리 팀 키플레이어다. 그의 장점이 우리 팀과 굉장히 잘 맞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조커 공격수’로 활용할 박주영도 영입했다. 울산에 합류한 박주영은 베테랑답게 후배들을 이끌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청용은 “주영이 형은 큰 문제 없이 적응을 다 마쳤다. 경험이 많은 선배라 후배들이 조언을 많이 받고 있다. 팀에 큰 도움 될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윤일록도 “서울에서 오래 같이 생활했다. 울산에서도 후배들을 잘 챙겨주신다”고 말했다. 스태프도 보강했다. 울산은 이케다 세이고 수석코치를 데려왔다. 세이고 코치는 홍 감독을 도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오랜 시간 대표팀을 함께 이끌었다. 2022년은 호랑이해다. 호랑이를 구단 마스코트로 사용하는 울산은 새 시즌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시즌 첫 경기부터 강적인 김천 상무와 다음 달 20일 맞붙는다. 김천은 올 시즌 1부로 승격했다. 홍 감독은 “첫 경기부터 강한 팀을 만났다. 좋은 선수가 많은 건 그 팀의 수준을 나타낸다. 어느 때보다도 개막전을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거제=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1.2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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